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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암, 저도 암 환자입니다

by 늘햇살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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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갑상선 암

갑상선이 어디 있는지 , 어떤 역할을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갑상선에 생긴 혹을 갑상선 결절이라고 하는데,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뉩니다. 이중 악성 결절들을 갑상선암이라고 합니다. 갑상선암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암이 커져 주변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절전이, 원격전이를 일으켜 심한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의 5~10% 정도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됩니다

  (국가암정보센터 암정보)

2. 검사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초음파를 해보았습니다. 거의 많은 사람들이 결절을 가지고 있고 양성인경우가 많다고 해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초음파상 모양이 좋지 않다는 의사의 소견에 다른 병원을 한번 더 방문해 보았습니다. 다시 초음파와 세포검사를 했습니다.  이 세침 검사를 기다리는 시간이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세침검사는 목에 초음파를 진행하면서 의심이 되는 곳에 주사기로 흡인한 뒤, 현미경을 통해 이 세포의 모양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통증을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전혀 아프지 않았습니다. 일주일이 지났을까 다시 내원을 해서 들은 이야기는 역시 악성이었습니다.

 

각오를 하고 의사와 대면을 했지만 울음이 나오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하고 수많은 감정들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흔한 암, 착한 암라고 알려져 있지만 가까운 지인은 걸린 사람이 드물었고 내게 다가오니 착한 암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싫어질 지경이었습니다. 

3. 암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유두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유두암(papillary thyroid cancer)
유두암이란 갑상선암 중 가장 흔한 것으로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발생한 갑상선암의 97% 이상을 차지하며 요오드 섭취량이 많은 나라에서 더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현미경으로 관찰하였을 때 암종이 유두 모양이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는데, 유두상 갑상선암 또는 유두상암이라고도 합니다. 유두암은 일반적으로 천천히 자라며 예후도 갑상선암 중 가장 좋습니다. 많은 경우에 주변 조직을 침범하며, 석회화도 드물지 않게 보입니다.

  (국가암정보센터 암정보)

 

석회화가 있다고 모두 암은 아니겠지만 저의 경우엔 석회화 부분을 보고 암을 의심했습니다. 저의 초음파상 모습은 모래가 뿌려긴 것처럼 석회화가 있었습니다. 불행에서 다행을 생각해 내며 긍정의 힘을 짜 내보았지만 내게 암이 온 쓸데없는 이유를 찾으며 시간을 허비가 시간도 꽤 많았습니다.

 

4. 병원예약

세침검사를 진행하면서 병원을 선정할 때는 대형병원으로 연계가 가능한지 물어보고  선택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3차 병원 선택도 요즘엔 병원어플이 잘 되어있어서 생각보다 편하게 예약이 가능합니다. 다만 내가 꼭 지정하고 싶은 의사가 있다면 첫 번째 진료가 늦어지는 경우라도 기다리는 것도 좋습니다. 교수님은 한번 정해지면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대 본원 분위기가 맘에 들어서 그곳에서 수술을 받고 싶었는데 생각한 시기보다 더 늦어져서 신촌 세브란스로 다니고 있습니다. 신촌 세프란스는 시스템이 편한 반면  기계식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만큼 환자의 수가 많아서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병원에서 친절을 기대한 건 약해져 있는 마음이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두 군데 병원에서 방황, 두 군데 3차 병원을 전전하다 이제 곧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자세히 읽는 분들은 갑상선 수술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1,2차 병원을 몇 군데 간다면 CD는 계속 복사하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세침검사와 마지막 초음파 기록만 있으면 될 거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저는 여러 병원을 가서 이 복사비용만 몇만 원씩 계속 들어서 지금 생각해보니 제일 아까운 비용이었습니다.

 

갑상선 수술 명의가 있는 곳은 일산 차병원, 강남 세브란스, 분당 서울대 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수술받는 의사가 명의라고 믿어봅니다.

 

내게 온 높은 산을 넘을 준비를 하며 이 산을 안전하게 잘 넘을 수 있기를 바라고 체력관리를 하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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